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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내렸는데 물가는 왜? 9월 수입물가 1.7% 상승, 유가가 장바구니에 오는 경로

Q: 9월에 원/달러 환율은 한 달 평균 3.4% 내렸습니다. 보통 환율이 내리면 수입품이 싸집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10월 16일 발표한 9월 수입물가는 오히려 1.7% 올랐습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이 숫자가 언제쯤 우리 장바구니까지 오는지 차근차근 정리했습니다.

한눈에 보기

  • 9월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7% 올랐습니다. 6월부터 석 달 내리다가 넉 달 만에 오른 것입니다.
  • 이유는 기름값입니다. 두바이유 월평균이 배럴당 113.71달러로 한 달 새 28.1% 뛰었습니다.
  • 환율은 1,406.30원에서 1,359.00원으로 내렸지만, 유가 상승 폭이 훨씬 컸습니다.
  •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입물가는 17.6% 높습니다.
  • 수입물가는 시간을 두고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 순서로 번질 수 있습니다.

Q. 9월 수입물가, 숫자로 보면 어떤가요?

수입물가지수는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사 오는 물건값을 원화로 바꿔 지수로 만든 것입니다. 2020년을 100으로 놓고 계산합니다.

9월 지수는 159.37입니다. 8월 156.68보다 1.7% 올랐습니다. 2020년보다 수입품 값이 평균 60% 가까이 비싸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월(2026년)전월 대비전년 동월 대비
6월4.2% 하락20.9% 상승
7월1.0% 하락18.8% 상승
8월2.2% 하락15.9% 상승
9월(잠정)1.7% 상승17.6% 상승

표를 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석 달 동안 내리던 수입물가가 9월에 다시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도 15.9%에서 17.6%로 커졌습니다.

9월 숫자 옆의 「잠정」은 아직 확정 전이라는 뜻입니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지수를 발표할 때 확정합니다.

Q. 환율이 내렸는데 왜 수입물가는 올랐나요?

쉽게 말하면, 환율이 깎아 준 것보다 유가가 올린 것이 더 컸습니다.

숫자로 한번 보겠습니다.

  • 환율: 원/달러 월평균이 8월 1,406.30원에서 9월 1,359.00원으로 3.4% 내렸습니다. 1달러짜리 물건을 사는 데 드는 원화가 줄었다는 뜻입니다.
  • 유가: 두바이유 월평균이 8월 배럴당 88.75달러에서 9월 113.71달러로 28.1% 올랐습니다. 1년 전보다는 62.4% 높습니다. 두바이유는 우리나라가 들여오는 원유 값의 기준으로 많이 쓰이는 중동산 원유입니다.

한국은행은 환율 효과를 뺀 숫자도 함께 냅니다. 이것을 계약통화기준이라고 합니다. 달러처럼 실제 거래에 쓴 돈으로 본 값입니다. 이 기준으로 9월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4.9%, 1년 전보다 20.6% 올랐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달러로 본 수입품 값은 4.9% 올랐는데, 환율이 내려 그중 일부를 덜어 냈습니다. 그래서 원화로는 1.7% 상승에 그쳤습니다. 환율이 그대로였다면 상승 폭은 더 컸을 것입니다.

Q. 어떤 품목이 많이 올랐나요?

오른 것은 거의 기름과 관련된 품목입니다. 나머지는 오히려 내렸습니다.

용도별 구분9월 전월 대비설명
원재료9.6% 상승원유 등 광산품이 10.8% 올랐습니다
중간재1.7% 하락석탄·석유제품은 1.5% 올랐지만 1차금속제품이 2.8% 내렸습니다
자본재2.4% 하락공장 기계처럼 생산에 쓰는 설비
소비재2.3% 하락휴대전화, 식품처럼 바로 쓰는 물건

원재료는 가공 전 재료, 중간재는 다른 물건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부품·소재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가 전월보다 21.6% 올랐습니다. 제트유는 14.1%, 벙커C유는 5.6% 올랐습니다. 반대로 커피는 10.0%, 돼지고기는 3.3% 내렸습니다. 환율 하락이 이런 품목의 값을 끌어내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많이 헷갈립니다. 소비재 수입물가가 내렸다고 마트 가격이 바로 내리지는 않습니다. 운송비, 포장, 인건비처럼 국내에서 붙는 비용이 많고, 그 비용에는 기름값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Q. 1년 전과 비교하면 왜 이렇게 높나요?

1년 전보다 17.6% 높은 이유도 결국 원자재, 특히 원유입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 수입물가가 1년 전보다 39.3%, 그중 광산품은 43.6% 높습니다. 품목으로는 원유가 54.4%, 제트유는 104.4% 올랐습니다. 제트유는 1년 사이 두 배 넘게 비싸진 셈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환율은 월평균 기준 2.4% 내렸습니다. 1년 단위로 봐도 환율은 수입물가를 조금 덜어 줬지만, 원자재 값 상승을 막기에는 부족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소비재는 1년 전과 비교해도 0.4% 낮습니다. 완제품 수입 가격보다 원자재 가격이 문제라는 점이 숫자로 드러납니다.

Q. 수입물가 기사에서 오해하기 쉬운 점은?

  • "수입물가 상승 = 다음 달 소비자물가 상승": 시차와 반영 정도가 품목마다 다릅니다. 한 달 뒤에 바로 같은 폭으로 오르지 않습니다.
  • "환율이 내리면 물가 걱정은 끝": 9월처럼 유가가 더 크게 움직이면 환율 효과가 가려집니다.
  • "지수 159는 159원": 지수는 가격이 아니라 2020년을 100으로 둔 상대 수준입니다.
  • "잠정치는 틀릴 수 있으니 무시해도 된다": 확정 때 소폭 바뀔 수 있을 뿐, 큰 방향을 보는 데는 충분히 쓸 만합니다.
원유 드럼통 모형, 화물트럭, 장바구니가 차례로 놓여 원유가 장바구니까지 오는 경로를 보여 주는 장면

AI 생성 이미지

Q. 수입물가는 어떤 길을 따라 장바구니까지 오나요?

보통 세 단계를 거칩니다. 수입물가,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 순서입니다.

  1. 수입물가: 원유나 원자재를 들여올 때 값이 먼저 오릅니다.
  2. 생산자물가: 국내 기업이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다른 기업에 넘기는 값입니다. 원유로 만든 휘발유, 경유, 플라스틱 원료값이 여기에 반영됩니다.
  3. 소비자물가: 우리가 주유소, 마트, 식당에서 내는 값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흐름입니다.

  • 정유사가 원유를 더 비싸게 들여옵니다. 그러면 휘발유·경유 공급가가 오릅니다.
  • 화물차 운송비가 오르고, 비닐 포장재를 만드는 원료값도 오릅니다.
  • 과자 공장은 포장재와 배송비 부담이 늘어납니다. 부담이 계속되면 출고가를 조정할지 검토합니다.
  • 결국 마트 가격표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봐야 할 게 있습니다. 모든 단계에서 값이 그대로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기업이 일부를 떠안기도 하고, 재고가 남아 있으면 반영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주유소 기름값처럼 빨리 따라오는 것도 있고, 가공식품처럼 몇 달 뒤에 움직이는 것도 있습니다. 얼마나, 언제 넘어올지는 품목마다 다릅니다.

Q. 다음 숫자는 언제 나오나요?

다음 단계인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한국은행 공표 일정상 10월 21일에 나옵니다. 9월 수입물가 상승이 공장 단계에서 얼마나 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숫자입니다.

10월 흐름에 대한 한국은행 설명도 있습니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0월 중순까지 환율과 국제유가가 전월보다 내렸다며, 이것이 10월 수입물가에 내림 요인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국제유가는 중동전 전개 양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핵심은 이것입니다. 9월 상승은 유가 한 가지 요인이 크게 작용했고, 10월에는 반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한 달 숫자만 보고 단정하기보다 몇 달 흐름을 같이 봐야 합니다.

Q. 수출물가는 왜 반대로 내렸나요?

9월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0.8% 내렸습니다. 1년 전보다는 40.9% 높습니다.

석탄·석유제품 수출물가는 8.5% 올랐지만, 운송장비가 3.2% 내리는 등 대부분 품목이 환율 하락 영향으로 내렸습니다. 수출품은 달러로 받으니, 환율이 내리면 원화로 바꾼 금액이 줄어듭니다.

그렇다면 같은 유가가 왜 수입물가는 올리고 수출물가는 못 올렸을까요? 이흥후 팀장은 수입물가에서 원유가 들어 있는 광산품 비중이 커서 유가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식탁에서 영수증을 펴고 노트에 생활비를 적는 손

AI 생성 이미지

Q. 우리 집은 지금 무엇을 해 볼 수 있나요?

물가 자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기름값과 연결된 지출부터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상품이나 투자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비를 살펴보는 순서입니다.

  • 지난 3개월 주유비와 대중교통비를 카드 내역으로 뽑아 봅니다.
  • 차를 쓴다면 주유 전에 지역 주유소 가격을 비교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 난방비, 전기요금처럼 겨울에 늘어나는 고정비를 미리 계산해 둡니다.
  • 자주 사는 생필품 5가지의 가격을 한 달에 한 번 적어 둡니다. 체감보다 정확하게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 해외 직구나 여행 계획이 있다면 환율과 유류할증료를 따로 확인합니다.
  • 변동금리 대출이 있다면 물가와 금리 소식을 함께 봅니다. 물가 흐름은 금리 결정에 참고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Q. 자주 묻는 질문

수입물가가 17.6% 올랐으면 물가도 17.6% 오르나요?
아닙니다. 수입물가는 소비자가 사는 물건값의 일부에만 들어갑니다. 국내에서 붙는 임대료, 인건비, 마진이 더해지기 때문에 같은 비율로 오르지 않습니다.

환율이 내렸으니 곧 물가가 내리나요?
환율만 보면 내림 요인입니다. 하지만 9월처럼 유가가 크게 오르면 효과가 묻힐 수 있습니다. 두 숫자를 같이 봐야 합니다.

커피값이 내렸다는데 카페 가격도 내리나요?
수입 커피 원료값이 전월보다 10.0% 내린 것은 맞습니다. 다만 카페 가격에는 원두 외에 임대료와 인건비가 크게 들어가서, 같은 폭으로 움직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사에 나온 「교역조건」은 무엇인가요?
수출품 한 단위로 수입품을 얼마나 살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지표입니다. 9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25.4% 올랐습니다.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더 크게 올랐다는 뜻이라, 나라 전체로는 유리한 쪽입니다. 다만 가계가 느끼는 생활물가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숫자는 어디서 직접 볼 수 있나요?
한국은행 홈페이지 보도자료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링크는 아래 「공식 원문 보기」에 있습니다.

공식 원문 보기

한국은행 보도자료(2026.10.16.): 2026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전월대비 1.7% 상승, 전년동월대비 17.6% 상승"
  • "2026년 9월 수입물가(원화기준)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및석유제품이 올라 전월대비 1.7% 상승"
  • "2026년 9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4.9% 상승(전년동월대비 20.6% 상승)"

세부 통계: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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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은행 보도자료 「2026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2026.10.16.) 첨부 PDF, 연합뉴스 「환율 내렸지만 유가 올라서…9월 수입물가 넉 달만에 상승」(2026.10.16.), 한국은행 통계공표일정. 9월 수치는 잠정치입니다. 2026년 10월 16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금융상품이나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물가와 환율은 계속 바뀌므로 최신 수치는 한국은행 발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